개화·축제시기 어긋나 특수 길어져
작천정·무거천 일대 벚꽃 덜 폈지만
이른 개막에 상춘객 벌써 인산인해
상인 "축제 끝나도 상권 활력 기대"
방문객 "만개하면 다시 보러 올 것"

지난 23일 '제5회 작천정 벚꽃축제' 개막식이 치뤄졌다. 작천정벚꽃축제준비위원회 제공
지난 23일 '제5회 작천정 벚꽃축제' 개막식이 치뤄졌다. 작천정벚꽃축제준비위원회 제공

꽃샘추위로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벚꽃축제 관련 기관·단체들이 곤혹을 치른 것과 달리 울산지역 상인들은 오히려 화색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주 벚꽃 없는 벚꽃축제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데 이어 이번 주는 물론 다음 주까지 상춘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벚꽃 특수 기간이 평년보다 길어지면서 상인들은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벚꽃 축제는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 전후로 개최된다. 지역 상인들이 '벚꽃 특수' 또는 '축제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은 2주 남짓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꽃샘추위가 이어진 탓에 개화 시기와 축제 일정이 맞아떨어지지 않아 오히려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기간이 3주 남짓으로 더 길어졌다.

지난 23일 열린 '제5회 작천정 벚꽃 축제'는 벚꽃 없이 개막했지만 3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벚꽃이 있었던 지난해 개막 당시에 비해 방문객이 약 1만명 늘어났다.

축제는 이번 주말인 오는 31일까지 진행되지만 축제 이후인 다음 주말까지 막바지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천정벚꽃길삼남상가번영회 관계자는 "개막식에 트로트 가수 공연 등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작천정 일대를 방문했다"며 "여긴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벚꽃 명소라 축제 기간 이후에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벚꽃 명소 중 한 곳인 무거천 일대 상인들의 기대감도 크다. 27일 방문한 무거천은 벚꽃이 온전히 핀 상태는 아니었지만 조형물과 플리마켓을 구경하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날 만난 김모(33) 씨는 "축제 기간동안 플리마켓을 연다기에 구경하러 왔다. 다음주 쯤 만개한 벚꽃을 보러 가족들과 한번 더 방문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삼호동 상인 황모(38) 씨는 "지난 주말부터 축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벚꽃은 아직 덜 폈지만 무거천 일대 유동인구가 늘었다"며 "초반에는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돼 아쉽긴 했지만, 보통 벚꽃이 펴야 방문객이 많아지는데 올해는 앞당겨진 축제 일정 때문에 벌써 인근이 붐빈다. 벚꽃이 만개하면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중구의 경우 아름다운 십리 벚꽃축제를 당초 23일에서 30일로 연기했다. 축제가 열리는 옛 삼호교에서 명정천까지 이어지는 약 1.3㎞ 구간의 태화강변 산책길 역시 울산의 벚꽃 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벚꽃 축제는 1주일 연기됐지만 벚꽃 명소로 이름을 알린 탓에 이미 수많은 상춘객이 다녀갔고, 상인들은 이번 주는 물론 다음 주까지 매출 증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예현 기자 yhby@ulkyung.kr

저작권자 © 울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