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값이 폭락해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폭등하는 사룟값과 달리 한우 도매가격은 떨어지면서 한우농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번 가격 파동이 영세농가의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울산축협에 따르면 사룟값은 지난 2022년 1포대(20kg)당 1만4,5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만3,900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상황이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지난 2021년(1만2,500원)과 비교하면 11% 오른 가격이다. 배합사료에 사용되는 곡물과 곡식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MZ세대 픽 야경맛집 ‘명선도’ 가보니 SRT매거진에서 진행하는 'SRTm 어워드'에서 올해 국내 최고 여행지 10곳에 선정된 명선도는 울산의 '야경맛집'으로 M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20·30세대를이 많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 #명선도를 검색하자 1만1,000여개의 게시물들이 나왔다. 게시물에서는 명선도에서 찍은 사진들과 함께 후기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태양이 잠든 섬, 명선도 지난 2일 오후 8시, 영상 2도의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명선도 관람을 위해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사글사글한
신토불이(身土不二). 몸과 흙은 둘이 아니다. 지난 65년간 옹기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가난했던 시절 기술을 배우기 위해 시작했다. 옹기마을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옹기마을 '신토불이'배영화 옹기명장의 인생을 따라가봤다.◇옹기마을 최고령자,' 신토불이'로 거듭나영덕에서 태어난 배영화(82)씨는 어릴 적 전쟁과 가난이라는 보릿고개를 겪었다. 그는 가난 속에서 벗어나고자 손기술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1958년 배씨가 17세였을 당시 교회에서 만난 옹기 스승이 있었다. 그 때부터 배 씨는 옹기마을에서
사회적경제기업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일했지만 공기업으로서 사회적기업을 도움을 주는게 한계가 있었다. 힘들어하는 기업에 공감해주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작은 '등불'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울산 유일의 컨설팅 사회적기업인 ㈜에스이메이커스는 이들과 동행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설립됐다.◇남을 도와주는 마음의 시작㈜에스이메이커스는 울산에서 유일한 컨설팅 사회적 기업이다. 김선영(38) 대표는 지난 2017년 이곳을 설립했다.김 대표는 지난 2016년까지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근무를 했다.
맛기행감포횟집 / 김뱅상 태풍 카눈이 쓸고 간 바닷가는 바다가 뱉어놓은 크고 작은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낯선 것들로 다가드는 또 다른 풍경은 상상의 세계에 가 닿게 한다. 양남을 지나 감포로 차를 몬다. 문무대왕릉에서 거친 파도 갈매기 바위가 어우러진 바다를 즐긴다. 이견대를 향하는데 배꼽시계가 소식을 전해 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샛길로 빠지니 전망이 좋을 것 같은 감포횟집(박혜진, 경주시 감포읍 대밑길 12-54)이 보여 들어간다. "음식을 손보며 어서 오세요 창가를 치우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는 인사말이 편안
백년소공인 아무 것도 모르던 15세 소년이 인쇄를 만났다. 커다란 굉음을 뚫고 움직이는 인쇄기는 젊은 청춘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어느덧 52년의 세월이 흐르자 인쇄는 그의 길동무가 됐다. 하지만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는 전환기를 맞으면서 인쇄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는 오랜 동반자인 인쇄를 지키기 위해 미래를 향한 튼튼한 기반을 닦고 있다. ◇52년간 한우물…첫째도, 둘째도 '성실'협진의 대표 오광세(67)씨는 15살 중학생 시절 부산의 한 인쇄소에 취업했다. 부산에서 야간 중학교를 다니던 이모를 따라 인쇄소
백년가게 엄마는 울산 1호 명장, 딸은 국가대표로 지역 미용계의 위상을 높이면서 이른바 '모전여전(母傳女傳)'형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소상공인이 있다. 20년째 울산 동구 전하동에서 한 자리를 우뚝 지키고 있는 '아모담 by 김경란박사헤어큐어'의 김경란씨 모녀다. ◇29년 째 미용인…울산 1호 미용예술학 박사김경란(47)씨는 어머니에 이어 29년 전 미용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김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기업에 지원했지만 면접에서 떨어졌다. 취업의 갈림길에서 기술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머
백년가게 울산 중구 옥교동에서 50여 년째 이불점을 운영해온 임기분(76)씨는 '장사 도사'라 불린다. 모진 세월에 이웃가게들이 판판이 쓰러져 가는 동안, 정면으로 풍파에 맞서며 변화를 거듭해온 결과다.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는 일성을 지켜온 그의 도전은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현재진행형이다. ◇브랜드 제품에서 맞춤제작까지 '종합침구 백화점'"이불, 베개, 커튼, 전자레인지 커버…. 손님이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만들어드리고 있답니다."임기분(76)씨는 27세의 나이에 남편과 함께 선경이불주단을 설립했다.
울산의 전력 자립도는 100%를 웃돈다. 전력 소비량은 인구 1,000만에 근접한 서울 다음으로 많지만 원자력발전소를 통해 그 이상을 생산해내는 전력 자급자족 도시다. 내년과 내후년 새울원전 3·4호기를 비롯해 세계 최초 LNG·LPG 듀얼 발전소인 울산GPS가 준공돼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전력 자립도가 거의 200%에 이르게 된다. 울산은 원전이라는 위험 부담을 안고 전력을 생산하면서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제한적이었지만 지난달 말 국회에서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차등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기요금 감면
백년가게깊고 진한 국물과 두툼하고 부드러운 살코기 한 그릇이면 몸과 마음에 원기가 돋는다. 중구 성남동에서 만날 수 있는 궁중삼계탕의 한 그릇이 딱 그렇다. 먹을거리가 널렸다는 시대지만 50년 가까운 세월동안 이곳 김인걸(63)·김명화(61) 부부를 찾아오는 서민들에게 삼계탕은 여전히 최고의 보양식이다. ◇성남동 터줏대감…48년 전통의 삼계탕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궁중삼계탕은 1975년부터 지역 대표 삼계탕 맛집으로서 48년째 자리를 굳히고 있다.앞서 김인걸(63)씨의 둘째 누나가 매형과 함께 삼계탕 전문점을 연 게 첫
사회적경제기업 ㈜거마는 길가에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하고 재활용해 새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언제나 행복한 두 바퀴로 중구 원도심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는 최영삼(81) 대표를 만나봤다. ◇낭만 자전거 닥터, ㈜거마건설업을 정년퇴직한 최영삼(81) 대표는 11년 전 70세의 나이에 새로운 꿈이 생겼다. 우연히 신문을 보던 중 사회적기업을 접하게 된 것.사회적기업을 설립하기 위해 업종을 탐색하던 중 아파트에 버려지고 방치된 자전거들을 봤다. 이들을 재활용해보자는 생각에 친구 2명과 지난 2012년 ㈜거마를 설립했다.거마는 최연소
백년가게< (주)만리장성 >'불맛의 대가'로 불리는 홍기용(63)씨. 남구 신정2동 '㈜만리장성'에서 26년째 뜨거운 불 앞에서 웍질을 하고 있다.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팍팍한 삶에 갇혀 '한끼'의 위안을 얻으려 문을 두드리는 단골들과 중독성 강한 그의 손맛에 반해 멀리서 찾아오는 식도락가들을 생각하면 장사를 하루도 거를 수 없다.◇호텔리어에서 중식요리의 대가로홍기용(63)씨는 호텔리어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일식집을 차렸으나 1997년 외환 위기를 맞으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이때 '중식은 부지런하기만하면 망하지는 않는다'
백년가게 봄철 맛사냥을 떠나는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남구 달동 '정자참가자미'가 주인공이다. 싱싱한 참가자미의 힘찬 요동을 횟감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회칼잡이' 김병모(60)씨를 만나봤다. ◇32년 풍파 속에서 지켜온 횟집김병모씨는 남들 보다 이른 18살에 초밥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연탄불을 갈고 화장실 청소를 하며 곁눈질로 바라본 요리사들의 모습에 처음 매료당한 것은 그때였다. 1년 뒤 주방에 들어가 생선 머리 다듬는 것을 시작으로 일식에 입문하게 됐다.3일에 한번 손을 베였을 정도로 험난했다. 그 세
백년가게 시간의 흐름 속 견고하게 전통의 가치를 이어오는 곳이 있다. 울산 중구 학성동 '김영숙 헤어스쿨'이 주인공이다. 이곳에서 40년간 쌓은 손길로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현대 미용의 뿌리인 고전 머리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김영숙(68)씨를 만나봤다. ◇40년간의 미용외길 인생…울산 최고의 '요술손'최근 방문한 울산 중구 학성동 '김영숙 헤어스쿨'. 입구에서부터 500여종의 미용 골동품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공직에 몸담았던 김영숙(68)씨는 결혼 후 미용사자격증을 취득하면서 40년 전 미용업계에 첫
백년가게 울산 주요 상권에서도 공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요즘, 시간의 변화와 모진 풍파 속에서도 길고 긴 세월을 견뎌온 가게들이 있다. 지긋한 역사 속 나름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은 '백년가게'다.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 같은 자리를 지켜온 백년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 공식 인증받은 점포다. 울산에는 중구 12곳, 남구 13곳, 동구 2곳, 북구·울주군 각각 1곳 등 총 29곳이 운영 중이다. 어느덧 골목의 역사로 남아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존립의
로컬점가 도심 속 바다의 풍미를 입안 가득 맛 볼 수 있는 곳이 울산 수암회수산시장이다. 이곳은 접근성 높은 상권과 신선한 활어를 품은 횟집들이 완벽조화를 이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갓 잡은 회를 바로 먹을 수 있는 초장집은 단연 '백미'다.23일 찾은 남구 야음동 수암회수산시장. 펄떡이는 활어가 가득한 수조가 시선을 압도했다. 류용하(49)씨의 '착한횟집'이다. 그는 5년전 횟집에 뛰어들었다.류씨는 "2019년 농수산물도매시장 소매동 화재로 어머니가 1979년부터 운영하던 횟집
로컬상점가10여년 전만 해도 울산 남구 웨딩 거리는 성황을 이뤘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은 거두절미하고 이곳을 찾았다. 젊은 세대의 비혼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거리는 한산해졌다. 그나마 남아있는 예식 수요자들도 웨딩홀 내부 연계업체를 이용하면서 웨딩거리를 찾는 발길은 크게 줄었다. 상인들은 숱한 세월 동안 이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던 많은 인연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간직한 채 거친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꿋꿋하게 시장을 지켜내고 있다. 16일 방문한 울산 남구 삼산동 웨딩거리. 이 곳의 터줏대감 격인
로컬상점가결혼·이사철을 맞은 이맘때 쯤이면 유독 붐비는 골목이 있다. 중구에 위치한 '학성동가구전문거리'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찾아든 무수한 이들과 함께 꿈을 나누고 내일을 설계해온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일 봄바람을 맞으며 찾은 중구 학성동가구전문거리. 거리의 중심지에 위치하며 한 건물의 1층부터 4층까지 가구가 전시돼 있는 '에몬스가구 울산학성점'이 한 눈에 들어온다.김승찬(47)씨는 울산에서 태어나 서울의 한 광고회사에서 재직하던 도중 가업이던 가구점을 물려받게 되면서 뛰어들게 됐다.
로컬 상점가공업도시 울산에서 문화향기를 지켜온 골목, '문화의 거리'. 이곳의 상인들은 거센 산업화와 격동의 풍파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혼과 열을 다해온 예술인들과 명맥을 함께 해왔다. 나그네 발길로 찾아든 이들에게 때로는 위로가 되고 또 더러는 희망이 돼온 문화의거리 상점가는, 오늘도 각양각색 고달픈 애환과 치유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23일 찾은 문화의 거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 옛 건물들이 눈에 띄는 이 거리에서 한국의 멋을 알리고 있는 곳이 있다. 큰애기 상점가 2층에 자리잡은 생활한복
로컬상점가 봄꽃으로 뒤덮이는 계절이 돌아온 태화강국가정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먹거리'는 놓칠 수는 없는 나들이의 묘미다. '태화강국가정원 상점가'는 봄꽃 나들이객들의 출출함을 달래주고 식도락의 즐거움도 제공한다. 다가올 벚꽃시즌을 기대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곳 상인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19일 태화강변을 따라 끝없이 줄지어 있는 음식점들 중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한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홍성옥(46)씨가 운영하는 횟집 '수산물직판장 50-1'이다. 홍씨는 2년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