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세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명심보감의 현대식 재구성 교안
ADHD 약물 의존 극복 등 사례
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

학교 정규 과목으로 정착 목표
전문적인 수련 기관도 만들고파
수준 높은 교육 강사 양성에 최선
취약층 등에 일자리도 제공할 것

사회적경제기업 <85>밝은마음 인성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최근 학업 스트레스로 등으로 인한 정서적 불안 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10여 년 동안 인성 교육을 제공해온 박영희 이사장은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해 이러한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울산에는 체계적인 인성 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박 이사장은 직접 밝은마음 인성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밝은마음 인성교육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수준 높은 인성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박영희 밝은마음 인성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박영희 밝은마음 인성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세대를 아우르는 인성 교육

 밝은마음 인성교육의 교안은 명심보감을 통해 만들어진다. 명심보감은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바른 생활에 대한 지침서로, 박 이사장은 이를 현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다.

 또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생활에 바로 적용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

 박 이사장은 "먼저 교육을 들었던 사람들의 입소문을 듣고 신규 수강생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교육의 효과를 느끼고 있다"며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가 심해 약물 치료를 받던 아이가 교육을 수료한 후 약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를 다니는 모습을 본 적도 있고, 초등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위축돼있던 아이가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학업에도 매진해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인성 교육과 더불어 최근에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일주일에 1회 수업을 진행하는데 수업 직후에는 아이들의 상태가 좋아진 것이 확실히 보인다. 그런데 다음주가 되면 다시 불안 증세를 나타내더라"며 "아이들은 아직 온전한 자아가 형성돼있지 않기 때문에 수업 현장에서는 강사를 잘 따르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부모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부모 교육이 함께 필요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 교육이라고 해서 꼭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만 해당되는 교육은 아니다"며 "타인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 등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밝은마음 인성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7일 일광다함께돌봄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진행했다. 
밝은마음 인성교육 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7일 일광다함께돌봄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진행했다. 

 ◇꾸준한 교육만이 방법

 인성 교육은 일회성 교육이 아니다. 그렇기에 박 이사장은 아이들과의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학교의 정규 수업을 맡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그는 "학교에서 '인성'이라는 과목이 윤리나 도덕처럼 하나의 과목으로 정착해 더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듣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보다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강사 양성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기존에 학교나 지역 센터 등에서 인성 교육을 진행하던 강사들이 우리 조합의 강사 양성 과정을 통해 재교육을 받고 정식 인성 교육 강사가 된다"며 "꾸준한 강사 양성을 통해 지역 사회에 인성 교육을 더 많이 보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밝은마음 인성교육을 전문적인 인성 수련 기관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그는 "방학 기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며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합숙 교육 프로그램이나 가족 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교육에만 매진해왔기 때문에 여러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행정 전담 직원을 따로 둘 수 있을 만큼 조합을 키워 지역 사회의 취약계층이나 경력 단절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변예현 기자 yhby@ulkyung.kr

사진=밝은마음 인성교육 제공

저작권자 © 울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