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면허취득 수요도↓
지난해만 운전면허학원 2곳 문 닫아
타지역 속성 홍보 수강생 유출 심화

18일 울산의 한 운전면허학원에 수강생이 없어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이상억기자agg7717@ulkyung.kr
18일 울산의 한 운전면허학원에 수강생이 없어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이상억기자agg7717@ulkyung.kr
18일 울산의 한 운전면허학원에 수강생이 없어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이상억기자agg7717@ulkyung.kr
18일 울산의 한 운전면허학원에 수강생이 없어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이상억기자agg7717@ulkyung.kr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운전면허 취득 수요 또한 급감하면서 울산지역 운전면허학원들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 지역에서 '3일 단기 속성과정'을 내세우며 울산의 수강생들까지 끌어모으자 그나마 남은 운전면허학원들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18일 울산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울산 고등학교 입학자 수는 1만22명이다. 이는 5년 전(1만2,888명)보다 22.2% 감소한 수치다.

매년 학령인구 수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성인이 되기 위한 입문 과정 중 하나로 여겨졌던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 마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언양의 한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은 지난 2022년까지 1,200여명의 수강생을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900여명으로 급감했다.

언양 자동차운전학원의 직원 박모 씨는 "35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계속 교육생들이 줄어들면 우리 학원도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며 "1년 중 방학이 포함된 5달 정도는 월평균 수강생이 100여명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방학이 끝나면 수강생이 절반 이상 줄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속전속결로 운전면허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울산 수강생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박씨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울산 인근 지역에서 3일 만에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고 홍보하며 울산 수강생을 데려간다"며 "지난해만 해도 2,000여명이 울산에서 거주하지만 타 지역에서 운전면허를 획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를 포함한 타 지역의 강사 시급이 울산보다 높다 보니, 울산지역에서는 속성 운전면허 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강사진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운전면허학원들이 하나둘 늘어나며 북구 호계동에 위치한 A운전학원은 2년 전에 골프연습장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또 효문동 소재의 B운전학원도 2년 전 문을 닫고 현재 건물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울산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운전면허학원은 5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창 수요가 많았던 지난 2006년(9곳)과 비교하면 44.4%(4곳) 줄었으며, 지난해에도 2곳의 운전면허학원이 문을 닫았다.

이와 관련 울산의 일부 운전면허학원은 지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속성 운전면허 과정을 개설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울주군 웅촌면에 위치한 신전자동차운전전문학원은 "속성으로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울산에서 타 지역 학원으로 가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올해부터 운전면허 취득 기간을 15일에서 4~5일로 대폭 줄이는 수강생을 유치하고자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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