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현장을 가다

<에이엠홀로>

속칭 '짝퉁'이라 불리는 모조품은 기업이 애써 개발한 제품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시장을 교란시킨다. 명품부터 전자제품, 의약품, 식품시장 등에 이르기까지 모조품 시장이 커지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위조방지 시장의 규모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울산에 기반을 둔 에이엠홀로(AMHOLO)는 미세홀로그램 위조방지 기술을 통해 모조품 없는 시장질서 확립과 함께 기업의 브랜드 가치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 

이지석 에이엠홀로 대표
이지석 에이엠홀로 대표

◇위조방지 기술 전문가들 모여 스타트업 설립

에이엠홀로(대표 이지석)는 UNIST(울산과학기술원) 소속 교수와 제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대표인 이지석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10년 넘게 위조방지 기술을 연구한 전문가다.

특히 이 대표는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2014년과 2019년 각각 관련된 기술논문을 게재하며 탁월한 연구력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해당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지난 2019년 에이엠홀로를 창업하고, 기술 고도화를 통한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서게 된다.

이 대표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박사 후 상용화할 수 있는 위조방지 기술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했다"며 "한국에 돌아와 보니 기존 위조방지 기술보다 더욱 경쟁력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엠홀로에 따르면 기존 위조방지 기술은 광학·나노물질 등을 활용한 아날로그 방식과 RFID나 QR코드 등 디지털 방식으로 나뉜다.

이중 아날로그 방식은 개별 제품군 하나하나에 적용해도 가격부담이 적지만, 핵심 기술이 외부로 노출되면 더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RFID나 QR코드는 B2B(기업 대상)·B2C(소비자 대상) 제품에 모두 적용 가능하고 편리하지만 이또한 보안·해킹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와 달리 에이엠홀로의 '미세홀로그램 기반 위조방지 시스템'은 미세 '공액 고분자' 입자 내부에 위조식별 정보를 다중적으로 숨겨놓는 새로운 제조기술을 토대로 제작됐다.

미세입자에 3차원 홀로그램과 구조색, 형광 특성 등의 보안정보를 다양한 형태와 조합으로 구현해 위조가 불가능하게 만들어졌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초미세 홀로그램으로 기존 위조방지 기술과 차별화

에이엠홀로의 핵심 솔루션인 미세홀로그램 기반 위조방지 시스템은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한 머리카락 굵기의 초미세 홀로그램 패턴 및 입자로 구성된다.

기존 위조방지 기술과 비교하면 △홀로그램 매커니즘 강화 △디지털 기술 기반 공정 단순화 △전용 디코더 및 AI클라우드 활용 위·변조 추적 가능성 등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에이엠홀로는 홀로그램 매커니즘 강화 분야에서 빛 조사각에 따른 정량적 색상변화, 시야각에 따른 홀로그램 색상 on-off, 위조 불가한 무한한 코드 발생 등의 기술을 도입했다.

또한 에이엠홀로는 기업의 니즈에 신속한 대응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다양한 종류의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기존 공정대비 가격은 5배, 소요시간은 3배까지 감소 가능하다고 에이엠홀로는 설명했다.
에이엠홀로는 현재 라벨 형태의 위조방지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포장재 및 태그(tag) 등에도 적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에 기반을 둔 에이엠홀로가 이처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지원기관인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이엠홀로는 지난 2019년 울산창경센터의 예비창업패키지 선정을 통해 창업한 이후 2021년 USF(울산스타트업페스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등을 성과를 토대로 지난해에는 선보엔젤파트너스(6기) 팁스(TIPS) 창업팀으로 선정되는 등 투자기반 구축에도 성공했다.

특히 에이엠홀로는 기술 고도화 과정을 통해 지난해부터 매출이 창출되기 시작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위조방지 기술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에이엠홀로가 협업사와 함께 출시한 위조방지 제품으로 의미있는 매출이 나오는 것이 최우선이다. 단기적으로는 고객사로부터 인정받는 위조방지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며 "장기적으로는 에이엠홀로가 위조방지 기술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회사가 되고, 동시에 울산 지역사회에서 받은게 많아 다시 돌려줄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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