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용 콘센트 C · F Type 2개 구멍 꽂아야만 사용 가능
어떤 방향으로 꽂아도 알맞은 회전식 콘센트 ‘원스탭’ 개발

기존 콘센트 개선 ‘X-Type’ 이전보다 콘센트 구멍 2배
전 방향 꽂기 원스텝에 적용, 국내 비롯 해외도 진출 용이

학생창업기업 ' 오커넥트 '

콘센트는 실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구 중 하나다. 노트북,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등 전원을 연결하거나 충전하려면 꼭 필요하다. 그런데 카페나 기차, 공공시설에서는 콘센트에 플러그를 한번에 꼽기 힘들 때가 많다. 콘센트 구멍이 시야에 가려 애꿎은 플러그만 이리저리 쑤셔본 경험 말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창업기업인 '오커넥트'는 어디서든, 어떻게든 꽂히는 콘센트인 '원스탭'(One-Step)을 개발하고 있다. 또 기존에 없던 콘센트 유형인 'X-Type'를 새로 규정하며 콘센트와 멀티탭 시장 변화를 만들어간다. 오커넥트는 무심코 지나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우리의 삶과 연결하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사업아이템

 

1. 원스탭

국내에서 사용하는 콘센트는 C·F-Type으로, 2개 구멍에 플러그를 정확히 일치하도록 꽂아야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콘센트 구멍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콘센트 위치가 책상 밑이나 어두워 보이지 않을 때는 감으로만 플러그를 꼽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어떤 방향으로 꽂아도 알아서 맞춰주는 콘센트를 만들었다. 바로 플러그 삽입이 용이한 회전식 콘센트인 원스탭이다.

원스탭 특징은 사용자가 어떤 방향으로 플러그를 꽂더라도 스스로 회전, 구멍을 맞춰준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다. 사용자가 플러그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토크힘'을 사용, 손이 아닌 콘센트가 회전하는 원리다.

원스탭을 통해 플러그를 밀어 넣기만 하면 알아서 맞춰주는 경험을 할 수 있다.

 



2. X-Type 콘센트

 


전 세계에는 열두 가지 종류의 콘센트 타입이 있다. X-Type 콘센트란 기존 C·F-Type을 개선한 모델로 콘센트 구멍이 4개라는 특징을 가진다.

기존 대비 콘센트 구멍의 개수가 2배가 돼 꽂힐 확률이 높아졌다. 또 모든 대각선 방향으로 꽂을 수 있어 충전 어댑터의 크기가 커서 옆에 있는 콘센트를 못 쓸 일도 없다.

X-Type 규격은 원스탭에도 적용이 됐으며 이후에 개발될 일반형 모델에 사용될 예정이다. X-Type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이 용이하다. 국내와 동일한 타입을 사용하는 독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



(3)학생창업기업 ‘오커넥트’

 

UNIST 학생창업기업 ‘오커넥트’ 팀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오커넥트 방형준 창업자 인터뷰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X-Type 콘센트’ 표준국가 만들 것"

 

오커넥트는 UNIST 재학생 방형준씨가 지난 2020년 6월 설립한 창업기업이다. 당시 울산지역 창업우수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출발을 알렸다. 도전 K-Startup 학생창업유망팀 300 선정, 부울경 스타트업데이 퓨처스리그 우수상, PIN UP DESIGN AWARDS BEST 100 선정 등의 이력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고용인원은 3명이다. 현재 특허출원, 해외PCT출원 등 특허 총 19건을 보유하고 있다.

방형준 대표는 고등학생 때 누구나 필요성에 관해 공감하는 아이디어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콘센트가 사용자의 플러그 방향에 맞추어 스스로 회전한다'였다. 이후 자신만의 콘센트를 발명해 여러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학교 진학과 창업을 동시에 꿈꿨다. UNIST 진학 후 교내 창업지원사업인 '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첫발을 뗐다.

그는 "지금 개발하고 있는 아이템은 고등학생 발명품에 불과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팀원들이 함께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창업을 앞둔 이들에게 실제로 아이디어를 추진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혁신적인 '하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떠올리는 단순한 아이디어도 미래를 바꿀 열쇠가 될 수도 있다"며 "도전하면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얻는 것이 있으며 결국 성공으로 이어지는 조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오커넥트 특성상 자금은 턱없이 부족했다.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틀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며 개발 중단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또 전기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KC/KS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원스탭이 기술성·안정성을 보장받았음에도 국내 콘센트 규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증받지 못했다.

이에 오커넥트 목표는 명확하다. 대한민국을 X-Type 콘센트를 사용하는 표준 국가로 지정하는 것. 이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콘센트를 사용하게 만들고, 어디를 가든지 편리하게 전자기기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는 "2019년 도입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인증과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허가를 받고, 국내 시장에 정식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며 "이와 동시에 '회전식 콘센트'라는 콘센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콘센트 제품 라인업을 개발해 MZ세대를 위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멀티탭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콘센트하면 '오커넥트'를 떠올릴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오커넥트 제공

이다예 기자 yeda0408@ulkyu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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