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엔진 공정의 마지막 단계 시운전에서 피보팅 작업 수행
스틸파이프 해체 등 위험성 커 ‘고온내부식성 플렉시블 덕트’
휘어지는 기능 있어 효율성↑, 최초 배기 시스템 구축도 간편

창업 스토리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칸엔지니어링>

2012년 독일 정부의 핵심 미래 프로젝트로 도입된 'Industry(인더스트리) 4.0'.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상호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4차 산업혁명을 뜻한다. 창업기업인 ㈜칸엔지니어링은 Industry 4.0 트렌드에 맞춰 조선업의 도시 울산에서 다양한 제품을 개발·양산하고 있다. 여러 산업군에서 고기능성 복합소재인 유리·탄소 섬유, 흡음과 단열재를 응용·융합에도 나서고 있다.

김상림 대표가 개발한 고온내부식성 플렉시블 덕트.
김상림 대표가 개발한 고온내부식성 플렉시블 덕트.
김상림 대표가 개발한 고온내부식성 플렉시블 덕트.
김상림 대표가 개발한 고온내부식성 플렉시블 덕트.

◇사업 아이템
-고온내부식성 플렉시블 덕트

선박엔진을 제조하는 공장에서는 여러 단계의 공정을 거쳐 선박엔진을 완성한다. 마지막 단계인 시운전에서 피보팅(pivotting)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때 선박엔진의 각도를 틀거나 이동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스틸파이프를 해체해 재설치하는 등 작업이 위험하고, 많은 작업시수가 소요된다.

휘어지는 기능이 있는 고온내부식성 플렉시블 덕트를 사용하면 해체하거나 재설치하는 작업을 생략할 수 있다. 또 최초에 배기 시스템을 구축할 때 공사도 간편한 장점이 있다. 이 제품은 100A~2,000A까지 제작가능하며 길이 제한은 없다. 

 

김상림 대표
김상림 대표

"자체 생산설비 100% 구축…해외시장 진출 목표"

<김상림 대표 인터뷰>

칸엔지니어링은 2019년 5월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지원받아 2020년 1월 설립된 창업기업이다.

2020년 7월 중기청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유리섬유 가공 기술을 독보적으로 갖고 있다. 특허는 2건 등록돼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공동기술개발협약 체결해 납품하고 있다. HSD와 구매상담을 완료한 상태다.

김상림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경남 소재 조선소에서 일했다. 자동화 연구 업무를 5년 이상 맡으면서 동시에 직장생활을 벗어난 업도 꿈꿨다.

그는 "상시근로자 1만명 이상이 되는 대기업이어서 장점도 많지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비효율적인 면도 있었다"며 "뜻을 마음껏 자유롭게 효율적으로 펼쳐보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창업 지식이 전혀 없던 초창기에는 모든 게 막막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외주 업체와 끈끈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그는 "처음엔 외주제작에 많이 의존해야만 했다. 함께 할 동료조차 없어서 외주 회사를 나의 팀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 봤다"며 "하지만 외주는 외주고, 1인 창업자인 나는 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이상적인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 쓸모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납품해 고객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덩달아 행복하다는 그다.

김 대표는 창업을 앞둔 이들에게 '경험이 곧 스승'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그는 "창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정말 다양한 길이 있는 것 같다"며 "계획을 지나치게 세우는 것보다 자신의 직관을 믿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소한 주문 한개로 바로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시간이 가장 중요하고, 시간을 번만큼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게 창업 성공의 열쇠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칸엔지니어링은 앞으로 국내 대기업들과 납품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켜 자체 생산설비를 100% 갖추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싱가폴 등 해외 선박엔진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

이다예 기자 yeda0408@ulkyung.kr

사진=칸엔지니어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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